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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 원전 안전 믿어도 되나

김주석 기자l승인2016.02.12l수정2016.02.1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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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원전비리가 또다시 불거져 충격을 준다. 이번에는 방재 시설부실 공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서울 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남 영광 한빛 원자력 발전소 3·4호기에 기존 설계 프로그램과 다른 소화설비를 설치하고 설계 누락한 혐의(소방 시설 공사법 위반)로 소방 설비 업체 대표 황모(43) 씨와 감리 업체 대표 이모(43) 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이번에 수사 선상에 오른 소방 설비 업체와 감리 업체대표는 지난 2011년 5월 한빛 원전 3·4호기 주 제어실과 전기실 등 4개 구역에 가스계 소화 설비를 구축하면서 기존 설계 프로그램에 규정된 것보다 가스방출 압력이 낮은 배관을 설치하는 등 원전 방호 설비를 부실 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비리도 한빛원전이 저질러온 크고 작은 비리에 불과하다. 지난 2012년 불량 납품 비리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바 있는 한빛 원전에 소방 설비까지 부실화된 것은 비리의 또다른 시작은 아닌지 의심케 한다. 소화 설비가 부실하다면 한빛원전에 화재가 났을 때 자칫 대형 폭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어이없는 것은 부실을 감시해야 할 감리업체도 짬짜미라는 데 있다. 감리 업체는 화재 안전시설에 정한 과압 배출구를 설치하지 않았고 프로그램 설계 오류를 알고도 눈감아 준 것으로 수사 결과 밝혀져 충격을 더한다.

한빛원전 비리는 잊을 만하면 터지는 고질병이다. 그러니 지역 주민이 한빛원전의 안전을 불신하는 것도 자업자득인 측면이 강하다. 달리 보면 안전 시스템에 구멍이 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소방 설비 부실도 대충하는 안전 불감증에다 시공업체가 감리 업체를 지정하는 제도적 허점이 노출됐기 때문이다.

검찰의 수사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한빛원전이 복마전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라도 비리를 끝까지 추적해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 그래서 다시는 비리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한빛 원전을 불신임하는 데는 한빛원전의 사후조치가 미덥지 못한데도 원인이 있음을 한빛원전 측은 무겁게 받아드려야 한다.

원전비리는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다는 면에서 중범죄라 할 수 있다. 엄중한 서법처리는 물론 또 다른 비리구조는 없는지 한빛원전의 사후 조치를 지켜보고자 한다. 한빛원전은 낱낱이 진상을 공개하고 비리구조를 털어내는 환골탈태의 자세를 보여 주기 바란다.


김주석 기자  kjs5019@cn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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