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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서구 선관위의 얼빠진 처신

김주석 기자l승인2016.03.29l수정2016.03.2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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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NN21방송 보도국장 김주석

[cnn21방송=김주석 기자] 선거를 코앞에 두고 광주시 서구 선관위의 어이없는 처신이 도마 위에 올랐다. 중앙선관위원회에 따르면 광주시 서구 선관위원회 직원들은 선거법 위반 조사대상이었던 광주 서구청 간부들에게 저녁과 술을 대접받았다고 한다. 선관위 직원들 8명과 임우진 구청장 등 광주 서구청 간부들과 저녁 식사, 노래방 등에 같이 간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서구 선관위는 유관기관과 협조 차원으로 저녁 식사를 하고 노래방에 간 것이라면서 “양주도 마신 것도 아닌데 무슨 문제냐”고 해명하고 있고 무마나 대가는 전혀 없었으며 일상적 업무 협조 성격의 간담회라고 밝히고 있다.

물론 선거를 앞두고 선관위와 기관과의 협조까지 탓할 필요는 없다. 실무선의 통상적인 간담회 성격을 문제 삼는 것은 지나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서구 선관위의 처신은 누가 봐도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하다. 선거를 앞두고 선거법 위반 대상을 조사해야 할 선관위 직원과 서구청 간부들이 저녁 먹고 노래방까지 가고 하는 것을 일반 시민 상식으로 이해하기는 힘들다. 마치 경기 끝나고 심판과 선수가 어울려 저녁 먹고 노래방 가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다른 기관도 아니고 선관위는 선거를 공명하게 치르게 할 일선 파수꾼이다. 그런 만큼 일체의 오해를 살만한 행동은 없어야 한다. 그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다, 특히 지금 같은 민감한 시기에 이번 서구 선관위의 처신과 해명은 납득하기 어렵다. 선출직 구청장이 노래방까지 같이 간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는 다른 지자체 관계자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서구 선관위의 처신은 이해하기 힘들다,

선관위는 한마디로 권위가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행동과 처신에 엄정함이 최우선이다. 이런 기본에 벗어날 때 선거 부정이 싹튼다. 무마나 대가 없는 자리였다는 서구선관위의 해명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도 어렵지만 조사받아야 할 자와 조사한 자가 한자리에 어울린 것 자체가 선관위의 윤리 강령에 벗어난 것이다.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말이 있다. 지금이 어느 땐가.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시기다. 그런 때 서구청 선관위의 처신은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맨 격이다. “양주를 마신 것도 아닌데 무슨 문제냐”는 시각이 참으로 유감이다. 중앙 선관위의 최종 사실관계를 지켜봐야겠지만 선거를 앞두고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은 공정선거에도 빨간불이 들어온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중앙 선관위는 서구 선관위의 부적절한 처신을 철저히 밝혀 시시비비를 가리고 다시는 이런 부적절한 처신이 나오지 않도록 대책을 내놓기 바란다.


김주석 기자  kjs5019@cn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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