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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은퇴” 문재인 발언, 그냥 해본 말인가

김주석 기자l승인2016.04.18l수정2016.04.1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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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NN21방송 보도국장 김주석

더불어 민주당의 호남 민심잡기는 가능한가. 국민의 당 안철수 대표가 총선 후 호남을 찾아 당선 인사를 전하고 더 민주 김종인 대표도 호남을 찾아 또다시 호남 민심 잡기 경쟁이 재점화 되는 모양새다. 국민의 당은 4.13 총선에서 확인한 호남 민심을 다지기 위한 수순으로 더 민주는 호남 민심을 달래려는 측면이 강하다. 어찌 됐든 두 야당은 호남 민심을 얻지 않고는 내년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여서 두 야당의 호남 구애는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이런 호남 민심 구애에도 불구하고 더 민주에 대한 호남 민심 되돌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총선 당시 호남에서 패할 경우 정계 은퇴를 선언한 문재인 전 대표의 발언이 싸늘한 민심에 불을 지른 꼴이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지금 같아서는 전혀 진정성이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차라리 하지 않음만 못하게 됐으니 딱하기만 하다.

호남에 뿌리를 둔 두 야당이 호남 민심에 다가가려는데 탓할 생각은 없다. 지금처럼 툭하면 내려와서 서로 내편 공방을 해서라도 민심을 얻을수만 있으면 디행이다. 하지만 더불어 민주당은 심각히 고민해야 한다. 문재인 대표가 서울에서 성과를 얻었다고 해도 호남에서 한 발언의 진정성이 확인 되지 않는한 어림도 없어 보인다. 많은 낙선자들이 막판 문재인 대표 때문에 패했다는 말을 아프게 새겨야 한다. 문재인에 대한 호남 불신이 어느 정도인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대목이다.

아직 대선까지는 시간이 있다. 그러나 문재인 체제로 호남 민심을 얻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남아 있지 않다. 지금 같은 반짝 방문으로 민심을 얻기에는 버거운 시간이다. 뭔가 반전의 기회를 얻으려면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함을 알았으면 한다. 문재인 대표가 대권 포기선언을 한다는 진정성을 보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호남 사람들은 호남이 민심을 얻지 못하면 정계를 은퇴하고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문재인 대표는 발언에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고자 한다. 그렇지 않으면 또다시 호남을 우롱하는 것이 되고 말 것이다.

안철수 대표도 안심하기는 이르다. 총선 승리는 더불어 민주당이 싫어서 찍은 경우가 상당수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국민의 당이 수권 정당이 될 수 있는가에 의심을 품고 있다. 국민의 당의 지도부 대부분이 야권 연대를 주장했던 사람들이다. 천정배, 김한길, 박지원같은 사람들이 다시 야권 통합을 주장하면 당이 갈라질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이 완전히 사라진 것도 아니다. 그런면에서 두 야당의 진정한 호남 민심잡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누가 더 진정성 있게 다가서느냐에 따라서 대권 경쟁의 분위기는 크게 달라 질 것이다. 두 야당의 호남 민심잡기는 한국 정치판의 새로운 변혁이 시작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지역민과 함께 지켜보고자 한다.


김주석 기자  kjs5019@cn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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