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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36주년, 임을 위한 행진곡 다시 부르자

김주석 기자l승인2016.05.02l수정2016.05.0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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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소 야대로 재편된 정치 지형에서 더불어 민주당과 국민의 당 등 두 야당이 임을 위한 행진곡이 5.18 민주화 운동 공식 기념곡으로 제창 될 수 있도록 정부측을 압박하고 나서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5월 단체와 시민 사회는 지난 3년간 파행을 거듭해온 기념식을 하나로 치르자고 뜻을 모아 갈등이 봉합되는 36주년 기념식이 열릴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3년간 5·18 기념행사는 무늬만 5·18이지 내용도 알맹이도 없었다. 5월 영령들 앞에 고개를 들 수 없는 처지가 현실이 됐다. 5·18 주제곡이라 할 수 있는 ‘임을 위한 행진곡’은 여전히 남의 나라 얘기였다. 5월 단체는 옛 전남 도청 앞에서 따로 기념식을 가졌고 정부측 참석자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입 다문 채로 끝내는 허망한 결론을 유도했다.

혹시나 했던 기대가 여지없이 무너진 5·18 기념의 연속이었다. 그 가치나 명성이 국제적으로도 선명히 드러남에도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국무총리, 5.18 피해 당사자, 유가족이 없는 초유의 4무 기념식이 현실로 나타나고 말았다. 더욱이 박근혜 대통령은 기념식 참가는커녕 그 흔한 기념사조차 없었다.

우리는 수차 정부가 5·18 주제곡인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받아들이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정부는 기대를 여지없이 짓밟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대통령 선거때 “호남의 눈물을 닦아주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었다. 하지만 첫해만 참가하고 매년 감감무소식이다. “집권하면 대통합 정책을 펴겠다‘는 약속을 믿었던 호남 사람들은 우울하고 답답하다.

올해 기념식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반드시 제창돼야 한다. 정치 지형이 바뀐 올해야말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기념식에서 마음껏 불러야 한다. 국가 보훈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국민 통합을 해칠 수 있다“라는 황당한 논리를 고집해 광주 시민의 염원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80년 5월 민주 항쟁 당시 불렸던 임을 위한 행진곡이야 더 말할 필요가 없는 광주 정신을 담은 피땀이 담긴 노래다. 그런 노래를 “북한 영화에 배경 음악으로 쓰였다”라며 종북으로 몰았으니 더는 할 말이 없다. 보훈처는 한 유족이 “그런 식이라면 아리랑도 부르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지난 3년간 기념행사에서 드러난 갈등과 분열은 아직도 5·18항쟁이 미완임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었다. 36년이 되도록 말로는 “이 나라 민주주의의 소중한 씨앗” 운운했지만 말뿐이었다. 어떤 이유에서든 정부의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 두 동강 난 5·18 기념식은 올해로 끝내야 한다. 5,18은 광주만의 아픔이 아닌 시대의 아픔이자 국민 모두의 아픔이었다. 임을 행진곡 제창을 통해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길 기대한다.


김주석 기자  kjs5019@cn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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