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미국 직원 대상 대규모 희망퇴직 프로그램 시행… 구조조정 이어 유연근무도 조정

구글이 미국 내 다수 부서를 대상으로 자발적 퇴사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또 한 번의 인력 재정비에 나섰다. 이번 조치는 검색(Search) 부서를 포함해 광고, 커머스, 엔지니어링 부문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되며, 지난 몇 년간 이어져 온 구조조정 기조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회사 측은 이번 프로그램을 “자발적 퇴사 프로그램(voluntary exit program)”이라 명명하고, 퇴직을 선택하는 직원들에게는 일정한 수준의 퇴직금과 혜택이 제공된다고 밝혔다. 특히, 구글의 핵심 사업 부문인 ‘지식 및 정보 부문(Knowledge and Information organization)’ 소속 팀들이 이번 프로그램에 포함되었으며, 이는 검색 엔진 개발, 광고 플랫폼, 온라인 상거래 서비스 등 구글의 주요 수익원이 속한 조직이다.

구글 대변인 커트니 멘치니(Courtenay Mencini)는 성명을 통해 “미국 내 일부 팀에서는 이미 올해 초부터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현재는 더 많은 부서에서 이를 확대 시행하고 있다”며, “이는 미래의 핵심 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구글은 원격 근무 정책에도 일부 변화를 예고했다. 특히 사무실 근처에 거주하는 원격 근무자들에게는 점진적으로 하이브리드 근무 방식으로의 전환이 요구될 예정이다. 회사는 이러한 조치가 직원 간 협업을 촉진하고, 팀워크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멘치니는 “직원들이 실제 공간에서 더 자주 만나고 교류할 수 있도록 하이브리드 근무를 장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력 감축 조치는 2024년 한 해 동안 단행된 여러 차례의 구조조정 이후 추가로 시행되는 것이다. 특히, 2023년 초에는 약 12,000명의 직원을 감원하는 대대적인 정리해고가 이뤄졌으며, 이는 전체 인력의 약 6%에 해당했다. 이후 구글은 조직 효율성 제고와 인건비 최적화를 위해 다양한 방식의 인력 재편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구글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투자 확대, 클라우드 인프라 강화, 그리고 새로운 제품 및 서비스 개발에 따른 조직 재구성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대두되어 왔다. 이에 따라 일부 기존 사업 부서에서는 인력을 축소하고, AI 및 머신러닝, 클라우드 엔지니어링 등 미래성장 분야로의 인력 재배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번 발표 이후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Alphabet)의 주가는 약 1% 상승하며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다만 2025년 들어 현재까지의 주가 흐름을 보면, 여전히 전년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시간외 거래에서는 큰 변동이 없었으며, 시장은 구글의 향후 전략 방향과 실적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희망퇴직 프로그램이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서, 장기적인 기술 투자와 인력 재배치를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구글이 최근 AI 경쟁에서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조직 구조에 대한 유연한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