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장 구조와 펀더멘털의 견고함
최근 비트코인(BTC) 가격은 지난주 사상 최고치인 12만 3천 달러를 기록한 후 12만 달러 아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상승장이 마무리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지만, 다수의 시장 분석가들은 이번 사이클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진단한다.
분석업체 비트코인 벡터(Bitcoin Vector)는 “비트코인의 모멘텀은 다소 둔화됐지만, 온체인 지표들을 보면 상승 사이클이 끝나지 않았다”며 “지금은 꼭지(top)가 아니며, 가격 구조와 펀더멘털은 여전히 탄탄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펀더멘털이 약화된 것이 아니라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라며, “가격이 펀더멘털을 따라잡을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펀더멘털 지수(BFI) 역시 꾸준히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네트워크 성장과 유동성이 뚜렷이 증가하는 모습이 차트상에서도 확인된다.
단기 보유자 움직임과 ‘국지적 바닥’ 신호
현재 비트코인 단기 보유자(Short-Term Holder, STH)의 활동도 주목할 만하다. 이들은 최근 수익 실현 움직임을 보이며 거래소로 코인을 이동시키고 있는데, 이런 현상은 과거 BTC/USD 차트에서 ‘국지적 바닥’이 형성되던 시점과 유사한 양상으로 해석된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최근 발표한 분석에서 “단기 보유자 비율이 급등하면서 바이낸스 기준 주요 매수 대기선이 11만 7,500달러 구간에 형성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바이낸스의 STH 유입 비율(Binance Exchange Inflow Ratio for STHs)이 0.4를 돌파했는데, 과거 데이터에서 이 지표가 0.4를 넘어서면 단기적으로 가격이 바닥을 다지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크립토퀀트의 애널리스트 암르 타하는 “STH 그룹은 대체로 155일 미만으로 보유한 코인을 상승장에서 매도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유입 비율이 급증한 것은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강한 상승세 이후 대거 수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 영향을 주는 또 다른 요인: 통화 확대
시장 구조 이외에, 통화 정책 역시 비트코인 가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Maelstrom의 최고투자책임자 아서 헤이즈(Arthur Hayes)는 “암호화폐 시장은 마치 리듬에 맞춰 춤추는 것과 같다”며, “실질적으로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이끄는 것은 지정학적 이슈가 아니라 중앙은행의 통화 확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법정화폐 발행이 지속적으로 늘어난다면, 총 발행량이 제한된 비트코인이야말로 최고의 투자 대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론: 상승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정리하자면,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 조정에 들어가며 일부 투자자들이 이익 실현에 나서고 있지만, 온체인 데이터와 시장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단기 보유자들의 거래소 유입 증가는 ‘국지적 바닥’ 형성의 신호로 해석되며, 중앙은행의 통화 확대 기조는 중장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지지하는 주요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따라서 다수의 분석가들은 비트코인 상승장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12만 3천 달러 돌파 이후 더 높은 가격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