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우스, 예상 뛰어넘는 분기 실적 발표 및 88억 달러 규모 전문건설 자재 업체 인수

미국의 대표적인 주택 개량 소매업체 로우스(Lowe’s)가 월가의 예상을 상회하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습니다. 동시에, 전문가용 건축 자재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인수합병(M&A)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예상 상회한 2분기 실적

로우스가 발표한 회계연도 2분기 실적에 따르면, 주당 순이익(EPS)은 $4.33달러를 기록하여 월가 예상치였던 $4.24달러를 웃돌았습니다. 매출은 $239억 6천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와 부합했습니다.

이번 실적은 분기 동안 소규모 주택 개량 프로젝트에 대한 수요가 회복된 덕분이지만, 비용이 많이 드는 대규모 리모델링 프로젝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분기 순이익은 $24억 달러(주당 $4.27달러)로, 전년 동기의 $23억 8천만 달러(주당 $4.17달러)에서 소폭 상승했습니다. 동일 점포 매출은 전년 대비 1.1% 증가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습니다.

신중한 시장 전망과 전문가 시장으로의 전환

전반적인 주택 개량 시장은 높은 대출 비용과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영향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마빈 엘리슨(Marvin Ellison) 로우스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분기 후반으로 갈수록 매출이 개선되었으며 특히 7월에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를 좋은 날씨의 영향으로 분석하며 “아직 이를 본격적인 회복 추세라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 아래로 하락해야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러한 시장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로우스는 일반 소비자(DIY)보다 더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높은 ‘전문가(Pro)’ 고객층을 공략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로우스의 연간 매출에서 DIY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에 달합니다.

88억 달러 규모의 FBM 인수 발표

전문가 시장 공략 전략의 핵심으로, 로우스는 ‘파운데이션 빌딩 머티리얼즈(Foundation Building Materials, FBM)’를 약 $88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FBM은 대규모 주거 및 상업용 건축 전문가들에게 건식 벽체, 단열재, 금속 골조, 천장재 등 내장 건축 자재를 유통하는 선도적인 기업입니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FBM은 미국과 캐나다 전역의 370개 이상의 지점을 통해 약 4만 명의 전문가 고객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엘리슨 CEO는 “최근 인수한 아티잔 디자인 그룹(ADG)과 더불어 FBM의 사업 플랫폼은 우리의 전문가 대상 서비스를 크게 강화할 것”이라며, “주택 시장이 마침내 활성화될 때 바로 이 전문가 시장에서 성장의 변곡점이 올 것이라 믿으며, 이번 인수는 그 기회를 잡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경쟁 심화와 향후 전망

로우스의 이러한 움직임은 경쟁사인 홈디포(Home Depot)와의 전문가 시장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홈디포 역시 지난 6월 말, 약 $43억 달러에 특수 건축 자재 유통업체인 GMS를 인수하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JP모건의 한 분석가는 “전문 유통업체 시장에서의 인수 경쟁이 명백히 격화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로우스는 이번 인수를 재무 계획에 반영하여 연간 총매출 전망치를 기존의 $835억~$845억 달러에서 $845억~$855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번 FBM 인수 거래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쳐 2025년 4분기에 최종 완료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