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의 AI 칩 개발 소식에 엔비디아 주가 하락

엔비디아(Nvidia, 티커: NVDA) 주가는 월요일 장 초반 최대 2% 하락했다. 이는 중국 기술 대기업 화웨이가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수출 금지 조치 이후 새로운 첨단 AI 칩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가 ‘Ascend 910D’라는 새로운 AI 칩을 중국 내 일부 기술 기업들과 함께 테스트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이 칩이 엔비디아의 H100 AI 칩보다 더 강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910D 칩은 화웨이의 기존 910B, 910C 칩의 후속 모델로, 현재 초기 개발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WSJ는 화웨이가 Ascend 910B 및 910C 칩 80만 개 이상을 국영 통신사와 TikTok 모회사인 바이트댄스(ByteDance) 같은 AI 개발업체들에게 공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최근 미국 정부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특별히 제작된 H20 칩의 수출을 사실상 금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이번 정책 변화로 약 55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JPMorgan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조치로 인해 엔비디아의 올해 매출이 최대 160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버른스타인(Bernstein)에 따르면, 중국은 엔비디아의 2025 회계연도 매출의 13%에 해당하는 약 170억 달러를 차지했다. DA 데이비드슨(DA Davidson)의 애널리스트 길 루리아(Gil Luria)는 이 비중이 실제로는 더 높을 수 있으며, 칩 밀수를 통한 중국 매출 비중이 최대 40%에 달할 수 있다고 야후파이낸스에 밝혔다.

로이터는 지난주 화웨이의 910C 칩이 5월부터 본격 출하될 예정이며, 성능 면에서도 엔비디아의 H100 칩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참고로 엔비디아의 H100 칩은 2022년부터 중국 판매가 금지됐으며, 현재 출시된 최신 블랙웰(Blackwell) 칩보다 두 세대 전 모델이다.

올해 들어 엔비디아 주가는 17% 이상 하락했다. AI 칩 선두주자인 엔비디아는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중한 태도와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무역 전쟁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달 초 미국 정부는 엔비디아 AI 칩이 중국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편, 엔비디아의 젠슨 황(Jensen Huang) CEO는 최근 중국을 방문해 무역 관계자들과 회담을 가졌다. 엔비디아는 동시에 미국 내 제조 인프라 확장을 추진하며, 미국 AI 공급망 구축에 5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