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본사 건물 매각 소식에 주가 3% 이상 급등

매각 유력 후보로 미국 투자 펀드 KKR 거론

닛산 자동차의 주가가 요코하마 본사 건물 매각 소식에 힘입어 장중 3% 이상 급등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닛산의 글로벌 본사 건물 매각 협상에서 미국계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부상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900억 엔 규모의 매각 및 ‘세일 앤 리스백’ 방식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매각은 약 900억 엔(약 8,300억 원) 규모로 추정됩니다. 매각 조건은 닛산이 향후 10년간 건물을 다시 임차하는 ‘세일 앤 리스백(Sale and Leaseback)’ 방식입니다. 입찰에는 여러 부동산 투자 펀드가 참여했으며, 그중 KKR 산하의 부동산 자산 운용사인 KJR 매니지먼트가 최고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협상은 아직 진행 중이며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할 가능성도 남아있습니다.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의 일환

닛산은 현재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재무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인력 감축 및 자산 매각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추진해왔습니다. 지난 7월에는 핵심 생산기지 중 하나인 옷파마 공장의 생산 중단을 결정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본사 건물 매각 또한 이러한 자구 노력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 반응과 닛산의 입장

해당 보도 이후 닛산 주가는 전일 대비 3.7% 상승한 363엔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KKR 홍보 담당자는 관련 논평을 거부했으며, 닛산 측 역시 “억측에 대해서는 코멘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닛산은 2009년 8월, 오랜 역사를 지닌 도쿄 긴자 본사를 떠나 창업의 땅인 요코하마에 현재의 글로벌 본사 건물을 완공하고 이전한 바 있습니다. 해당 건물은 지상 22층, 지하 2층 규모로, 자동차 쇼룸과 대강당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